[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린 자녀 5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여성이 자신의 바람대로 안락사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Y Post) 등 외신은 우울증을 앓다 자녀 5명을 살해한 여성 주네비에브 레르미트(56)의 사연을 전했다.
앞서 지난 2007년 2월 28일 벨기에 현지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벨기에의 중부 니벨의 한 자택에 살던 40세의 레르미트는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TV를 보던 3~14세의 자녀 5명을 한 명씩 2층으로 불러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레르미트 변호인 측은 피고가 잇단 출산과 남편의 무심함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약 2년간 이어진 공방 끝에 배심원단은 레르미트의 유죄를 인정, 재판부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레르미트는 지난 2019년 정신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달 벨기에 법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락사됐다.
벨기에에서는 치유될 수 없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레르미트의 변호사 니콜라스 코헨은 "레르미트가 자녀들이 사망한 16주기인 이날 안락사됐다"면서 "모든 과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