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우울증 걸려 어린 자녀 5명 살해한 엄마...종신형 대신 안락사 허락해준 법원

주네비에브 레르미트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린 자녀 5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여성이 자신의 바람대로 안락사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Y Post) 등 외신은 우울증을 앓다 자녀 5명을 살해한 여성 주네비에브 레르미트(56)의 사연을 전했다.


앞서 지난 2007년 2월 28일 벨기에 현지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GettyimagesKorea


당시 벨기에의 중부 니벨의 한 자택에 살던 40세의 레르미트는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TV를 보던 3~14세의 자녀 5명을 한 명씩 2층으로 불러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레르미트 변호인 측은 피고가 잇단 출산과 남편의 무심함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약 2년간 이어진 공방 끝에 배심원단은 레르미트의 유죄를 인정, 재판부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살인이 일어난 집 입구에 꽃을 놓는 아이들 / GettyimagesKorea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레르미트는 지난 2019년 정신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달 벨기에 법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락사됐다.


벨기에에서는 치유될 수 없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레르미트의 변호사 니콜라스 코헨은 "레르미트가 자녀들이 사망한 16주기인 이날 안락사됐다"면서 "모든 과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