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손님이 두고 간 '현금 300만원' 직원이 경찰서에 갖다 주자 "네가 뭔데" 분노해 해고한 사장

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식당에서 일을 하는 도중 손님이 두고 간 돈을 발견한 당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한 직원은 손님이 두고 간 돈을 경찰서에 가져다줬다가 해고당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슬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식당 청소 직원이 손님이 두고 간 20,000위안(한화 약 377만 3,400원)을 경찰에 전했다가 해고된 사실이 SNS에 퍼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은 송 모 씨로 그녀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 있는 식당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지난달 말 그녀는 일을 하던 중 돈을 발견해 식당 프론트 데스크에 맡겼다.


돈의 주인이 곧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주인은 며칠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송씨는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지역 경찰에 신고해 돈을 찾아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매니저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더니 적대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했다.


심지어 매니저는 송씨가 소속된 청소업체 직속 상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식당 매니저는 송씨가 돈을 훔치려 했다는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 Weibo


청소업체 사장은 "네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아느냐"라며 그녀에게 화를 냈다.


그는 "당신은 경찰을 부를 권리가 없다. 이제부터 당신은 더 이상 내 직원이 아니다"라며 송씨를 해고했다.


실직에도 굴하지 않고 송씨는 잃어버린 돈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얼마 후 돈의 주인을 찾았다.


그러자 식당 측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송씨가 돈을 훔치려 했다는 거짓 영상을 올렸다.


송씨가 일하던 식당 / Weibo


이에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송씨가 돈을 훔치려 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는 전 고용주인 청소업체와 식당 측이 송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송씨는 식당과 청소업체로부터 사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과 맞서 올바른 일을 하려는 송씨의 정직함과 용감한 결의를 인정해 지역 당국은 그녀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진짜 요즘 보기 드문 정직한 사람이다", "식당 측이 돈 나눠 가지려 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