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제로 슈거' 식품에 설탕 대체재로 사용하는 에리스리톨(에리트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7일 (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이같은 내용을 기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심장질환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하위 25%보다 2배 높았다. 이는 당뇨병 같은 강력한 심장병 위험 요소와 맞먹는 것으로 적지 않은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박사는 "이미 심장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처럼 혈액 응고나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추가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에리스리톨을 멀리하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인 2100여 명과 유럽에서 수집된 833명의 혈액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동물 실험을 통해 에리스리톨이 혈전증을 증가시키거나 혈액 응고를 유발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설탕의 70% 정도 단맛을 내는 에리스리톨은 몸에서 분해되지 않고 혈액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돼 저칼로리 식품에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