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고등학생 폭행하고 SNS에 슈퍼카 자랑한 대학생 아들 때문에 해임된 세무공무원 아빠

라파엘의 아들 마리오 단디사트리오 / Instagram '__broden'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아들 폭행 사건에 자기 연봉의 100배가 넘는 재산을 축적한 사실을 걸린 공무원이 있다.


남성은 세무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불법적인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은 인도네시아에서 세무공무원이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과하는 라파엘 / Compass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자카르타 제2지역 사무소 조세국장인 라파엘 알룬트리삼보도는 560억 루피아(한화 약 49억 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의 재산 신고액(580억 루피아)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간 간부급인 라파엘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도 월급이 최대 4,647만 루피아(한화 약 400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세무직이라 일반직보다는 월급이 많지만, 연봉이 5천만 원도 되지 않는 공무원이 5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신고해 각종 비리 의혹이 나오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차관도 아닌 그의 재산이 문제가 된 계기는 바로 그의 아들이 폭력 사건에 휘말리면서다.


라파엘의 아들 마리오 단디사트리오는 지난 20일 여자친구와 17세 남학생의 다툼에 끼어들었는데, 남학생이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0살 대학생인 마리오가 사건 현장에 1억 원에 가까운 지프 랭글러 루비콘 차량을 몰고 나타났으며 그의 SNS에 고가 수입차,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등의 인증샷이 올라와 있다는 게 화제가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은 SNS에 퍼졌고, 급기야 아빠인 라파엘의 재산 문제로까지 불거졌다.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라파엘이 세무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불법적인 돈을 받은 것"이라며 세금을 내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라파엘을 해임했다. 라파엘은 재산 형성 과정을 조사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