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포동포동 살오른 김정은 딸 김주애 보고 북한 주민들 부들부들 '분노'하는 이유

뉴스1(평양 노동신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위기에 말라가는 자녀들과 달리 김주애가 포동포동한 얼굴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자재분(김주애)의 모습을 눈 여겨본 주민들은 '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며 "그런데 잘 먹고 잘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죤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뉴스1(평양 노동신문)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어제(25일) 사랑하는 자제분이 또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등장해 최고 존엄과 첫 삽을 뜨는 모습이 텔리비죤에 방영됐다"며 "주민들은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봤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은 선전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자제분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보면서 식량이 부족해 하루 세끼도 제대로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애의 옷차림도 주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소식통은 "지난 열병식에는 어린 자제분이 긴 머리에 서양식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더니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는 고급 외투에 가죽장갑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했다. 


뉴스1(평양 노동신문)


이어 "당국은 자본주의 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옷차림은 뭐냐"며 "일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계속해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김주애는 등장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당국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극진한 대우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인민군 창건일 75주년 열병식 / 뉴스1(평양 노동신문)


반면 북한은 개성에서 아사하는 사람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식량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지난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 차 회의를 열고 농업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가까운 몇 해 안에 농업생산에서 근본적 변혁을 일으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농업 발전 토대를 축성하는 데서 나서는 당면 과업들과 과학적인 목표들"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실현 가능성이 철저히 담보된 방도들을 찾는 것이 이번 확대회의의 기본 목적"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