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러시아 국영항공사 비행기 탄 승객들, 추락하는데 '산소마스크' 안 돼 패닉 상태 빠져 (+영상)

east2west 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8km 상공에서 급강하하는 비행기 내부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247 NG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침 러시아 소치에서 출발한 러시아 국영 항공사 로시야 에어라인(Rossiya Airlines) 보잉 737-800 항공기가 심각한 기내 감압으로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무원 8명과 어린이 21명을 포함해 총 16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착륙은 안전하게 이루어졌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항공기 기내 기압이 급격히 낮아져 최소 5명의 승객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비행기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항공기는 엄청난 속도로 10분 동안 약 25,000피트(약 8km)를 급강하했다.


그런데 산소마스크가 나오지 않아 승객들은 패닉에 빠졌다.


겁에 질린 승객들은 숨을 헐떡였고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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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안드레이 살타노프(Andrey Saltanov)는 비행기가 매우 오래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내 감압으로 비상 하강했는데 귀가 터질 뻔했다. 내 옆에 있던 승객들의 산소마스크는 떨어지지도 않았다. 우리가 착륙한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안드레이 살타노프 / east2west news


또 다른 승객 율리아는 "7시 5분에 귀가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 눈을 떴는데 이미 비상등이 깜빡이고 있었고 산소마스크가 떨어졌다. 기내는 패닉 상태였다"라면서 "비행기는 추락했다. 우리는 놀라운 속도로 땅을 향해 날아갔다. 너무 무서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승객들이 승무원과 기장에게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면서 승객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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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는 "먼저 태블릿과 휴대전화를 넣어뒀다. 벨트를 맨 다음 산소마스크를 썼다. 산소가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질식하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워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공황 발작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미 남편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메시지를 쓰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행히 그런 다음 추락이 멈추고 비행기가 순조롭게 비행하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그제야 비상 하강을 완료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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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통신사 TASS는 "하강 시작 3분 전 기내 압력 제어 센서의 이상 작동이 발생했고 승무원은 기내 산소마스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조사위원회는 "항공 수사관이 현장을 조사했으며 사건의 모든 경위와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 결과에 따라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며 안전 수칙 위반이 의심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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