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물은 반도체를 만들 때 쓰는 '초순수'라고 한다.
그동안 반도체용 초순수 기술은 일본이 독점해 왔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이 물을 자체 기술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5일 SBS '8뉴스'는 우리나라 설계 기술로 만들어진 첫 초순수 생산 시설의 내부 설비를 공개했다.
초순수는 물 분자를 이루는 수소·산소 외에 모든 물질을 제거한 물로 불순물이 없는 정제된 물을 의미한다.
자외선 산화와 이온 교환 설비 등 25차례 공정을 거치면 이물질 제로에 가까운 초순수가 만들어지는데, 이는 반도체·제약·디스플레이 등 산업 현장에서 사용된다.
미세한 이물질이라도 기판의 전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깨끗한 초순수만이 반도체 세정 작업에 쓰인다.
이 초순수 기술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일본이 독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초순수 설비가 고장 나도 일본 기술진이 직접 들어와야 수리가 가능할 만큼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일본 의존 문제는 지난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1년 6월 '초순수 국산화'가 환경부 과제로 선정된 뒤 한국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함께 기술 국산화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말 '공정 설계' 단계의 첫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지난 24일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와 3월부터 '초순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초순수 시설 장비의 70%까지 국산화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