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기를 안전하게 출산하기 위해 병원에 간 여성은 오히려 손과 발을 절단하게 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살 여성 크리스틴 파체코(Krysten Pacheco)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파체코는 제왕절개로 둘째 아이를 낳은 지 며칠 만에 패혈성 쇼크에 빠져 손과 발을 모두 잃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텍사스주 플렌즌튼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딸 아멜리아(Amelia)를 출산했다.
그런데 퇴원한 직후 그녀는 온몸에 심한 열감을 느꼈다.
며칠 뒤 파체코는 샌안토니오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패혈성 쇼크에 빠진 것을 알게 됐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던 중 세균에 감염된 것이었다.
파체코는 중환자실에서 2주 동안 지내며 튜브를 통해 호흡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파체코의 손과 발은 심한 동상에 걸린 것처럼 검게 변했다.
의료진은 절단 수술을 피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파체코는 결국 양손과 발을 절단해야 했다.
절단 수술을 받은 후 손상된 피부를 복구하기 위해 12개의 피부 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후 병원에서 두 달을 보낸 그녀는 퇴원해 재활 시설에 들어갔다.
출산한 지 거의 4개월이 지난 2월 11일이 되어서야 파체코는 마침내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이제 그녀는 손과 발이 없는 상태로 두 살 난 아들과 갓난 딸을 돌보고 있다.
재활 치료를 어느 정도 받은 후에야 인공 손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파체코는 "내가 아파서 생후 3개월 동안 딸과 함께 할 수 없었다. 이제야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게 돼 기쁘다"라면서 "생후 첫 3개월 동안 매일 아기와 함께 있을 수 없었다는 죄책감이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집에 돌아왔고 우리 가족은 적응하고 있으며 다시 작고 행복한 가족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출산 후 왼쪽 팔을 절단한 산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주목받은 바 있다.
브라질 여성 글라이스 켈리 고메스 실바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서 셋째 아이를 무사히 분만한 이후 링거를 맞으면서 괴사성 근막염으로 팔을 절단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