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사장님 숨져 졸지에 '실업자' 된 직원..."퇴직금 못 받고, 월급에서 부조금 10만원 공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 사장님이 죽어서 실업자가 됐다"...퇴직금 대신 받은 '핸드자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실업자가 되는 경우는 크게 3가지다. 경영 악화로 구조 조정을 당한 경우거나, 퇴직할 나이가 돼서 퇴직한 것. 그리고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해 해고당한 경우다.


만약 이 같은 경우가 아닌,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하루아침에 사망해 실업자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사장님 죽어서 실업자 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받은 핸드자키 /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 A씨는 "사장이 안 나오길래 술 마신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무가 사장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하더라"라며 말문을 텄다.


그는 "전무가 다행히 임금은 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퇴직금은 현금으로 줄 수 없다며 대신 특이한 걸 줬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전무는 퇴직금 대신 '핸드자키'를 줬다. 핸드자키는 물건을 옮길 때 사용하는 기계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퇴직금을 현금으로 못 주는 이유는 회사에서 무단 사용...받는 임금 중 10만 원도 사장님 부의금으로 공제


A씨는 "퇴직금 계좌를 다른 사업 추진 때문에 다 끌어 써서 없다고 하더라"라며 "대신 1인당 핸드자키 2개 팔면 퇴직금 정도는 나올 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라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임금 중에서 10만 원은 또 사장님 부의금으로 공제하겠단다"라며 "하루아침에 실업자 된 것도 멍한 기분인데, 임금까지 뺏꼈다. 저 핸드자키는 어떻게 팔지 고민이다"고 한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황당한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보였다.


누리꾼들은 "역대급 실업자 사연이다", "핸드자키 곧 당근에 올라오나", "퇴직금 계좌는 손 못 댈 텐데?"라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회사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라 근로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법은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5인 이상 사업장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근로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


만약 퇴직금을 14일 이내에 지급하지 않을 경우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