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아내가 둘째 안 낳겠다고 하자 '황산 테러'한 중국인 남편, 고작 벌금 7만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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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내에게 염산테러를 가해 온몸에 화상을 입힌 남편.


잔혹한 범죄에도 터무니없이 낮은 형량을 선고한 중국 법원에 현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ing news는 지난달 14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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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1세 여성 장씨는 남편 쉬종과 말다툼을 했다.


한창 논쟁을 이어가던 중 29살의 화학공학자인 남편 쉬씨는 아내의 얼굴에 미리 준비한 황산 한 병을 던졌다.


아름다워던 그녀의 얼굴은 강력한 산성 물질에 의해 녹아내렸다.



남편의 공격으로 장씨는 무려 3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양쪽 귀가 특히 심하게 다쳐 청력을 잃었다.


하지만 이런 잔인한 범행에도 남편 쉬씨는 단 10일 동안만 구금됐고 부과된 벌금도 400위안(한화 약 7만 5천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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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공격 전에도 쉬씨는 아내 장씨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쉬씨는 아내에게 둘째 아이를 갖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장씨는 힘들다며 이를 거절했고 이때부터 부부의 관계는 악화됐다.


쉬씨는 이후 더 자주 아내를 폭행했고 장씨는 이혼을 해달라고 애원했다.


남편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자 장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2022년 7월 소송을 취하했다.


2023년 1월 별거 중이던 부부는 다시 만나 이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말싸움이 일어났고 이때 쉬씨가 장씨의 몸에 황산을 뿌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건은 웨이보, 더우인 등 중국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남편이 아내에게 염산을 붓고 10일간만 구금됐다'라는 키워드는 무려 8,200만 뷰를 넘어섰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이어지자 지방 정부는 지난 18일 성명을 발표하며 "10일간의 구금과 벌금은 쉬씨의 폭력적인 행동 때문이다"라면서 "황산 테러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며 당국은 장씨의 부상 정도를 평가한 후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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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중국여성연맹(All China Women's Fedreation)에 따르면 중국 여성 약 4분의 1 정도가 가정폭력을 경험했으며 7.4초마다 여성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2016년 해당 단체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약 157,000명의 중국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으며 이 중 60%가 가정폭력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법무법인 지알리의 결혼 및 가족 사건 전문 변호사 마 사이난은 "중국은 여전히 유교적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가족 화합을 중시하는 전통 사회로 일부 지역에서는 아내를 폭행하는 것도 '가부장적 권력'의 표현으로 간주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남성들을 아내를 때리는 것이 부도덕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것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라면서 "피해자가 중증 외상을 입었을 때 중국의 판사는 여전히 '가족 갈등'을 감경 요인으로 고려해 가벼운 형을 선고한다. 가정폭력의 경우 형량이 보통 3년에서 7년까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