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소주·맥주 출고가 100원 오르면, 왜 식당에선 1천 원씩 오르나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주·맥주, 올해 한 번 더 인상될 수도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한 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인 주세가 오르는 데 이어,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여파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세 인상은 통상적으로 주류업계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지는데, 주류회사가 출고가를 올리면 식당과 주점에서의 인상 폭은 훨씬 커지게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출고가 100원 만 인상돼도 식당에선 '1000원' 올라


업계는 출고가가 100원만 인상돼도 실제 식당에서는 1천 원가량 술값이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여기에 캔을 만드는 알루미늄과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 등의 공급가격이 높아지면서 소주와 맥주 출고가가 또 한 번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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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류업계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내부적으로 인상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이기에 정확한 출고가 조정 시점이나 규모는 미정이다.


공장에서 출고된 소주와 맥주는 인상률이 몇십 원대에 그치더라도, 각 지역마다 허가 받은 주류 도매업자를 거치며 운송·보관비,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생기게 되고 결국 도매업자들의 마진이 필요한 구조가 형성되면서 출고가 인상분에 제반 비용 상승분이 추가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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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나 편의점은 양호한데"... 식당과 주점의 인상폭이 큰 이유는


마트나 편의점으로 향하는 소주·맥주의 인상폭은 그나마 제한적이지만, 식당과 주점에서 접하는 주류의 인상폭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이에 불만을 표출하지만, 출고가·도매가 상승분을 자영업자 개인이 떠안기는 힘들기 때문에 가격 인상 폭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설명이다. 


식당과 주점의 주류비 인상에는 인건비·임대료 등 원가 부담까지 포함되는 것이란 호소도 들린다. 


한편 올해 또 한 번 맥주, 소주 출고가가 인상될 경우, 식당에서는 맥주·소주 한 병에 6~7천 원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