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2000년 된 고대 로마 시대 골동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부끄러운 물건이었다

Vindolanda Trust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영국에서 발견된 2000년 전 로마 유물이 알고보니 19금 용도의 물건이었다는 고고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영국 북부에 위치한 '하드리아누스 성벽'에서 발견된 2000년 전 로마 유물에 대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유물은 지난 1992년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 당시 고고학자들은 이것이 '바늘질 도구'라고 판단했다. 수십 개의 신발과 드레스용 액세서리, 다른 작은 공예용 도구들과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유물 발견으로부터 근 30년이 흐른 후, 고고학자들은 해당 유물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Vindolanda Trust


길이 약 16cm 나무로 된 유물이 재단용이 아닌 '성인용품'이나 노예를 대상으로 하는 '성고문 도구'로 쓰였다는 것이다.


영국 뉴캐슬 대학 소속 롭 콜린스 박사는 "이 유물은 최초로 발견된 로마 제국 성인용품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뉴캐슬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인 '소형화된 남근' 유물의 경우 '악운을 피하기 위한 부적'으로 쓰이지만, 이번 유물의 경우 양쪽 끝의 마모가 심한 것으로 보아 더 '실질적인 용도'로 자주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IFLScience


연구팀은 유물이 성인용품이 아니라 절굿공이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콜린스 박사는 고대 로마인들은 남근 모양의 절굿공이로 음식 재료, 화장품, 의약품을 혼합하며 마법적인 보호의 힘을 부여한다 믿었다고 언급했다.


유물이 고정적인 한 가지의 용도로 쓰였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두루 쓰이거나, 쓰임새가 점차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콜린스 박사가 속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박물관에 전시된 다른 비슷한 유물들에 대한 추가 연구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