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탑골공원 '무료급식소' 열리면 20대 청년들이 찾아가서 하는 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을 위해 운영되는 탑골공원 무료급식소.


요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던 20대 30대 청년들이 이곳에 등장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탑골공원 무료 급식소, 다녀왔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20대 남성 청년이었다. 그는 '쪼개기 알바' 때문에 풀타임 알바를 구하지 못하고 14시간 남짓 겨우 일한다고 이야기했다.


무료 급식을 먹기 위해 탑골공원에 줄을 길게 늘어선 시민들 / JTBC


A씨는 "식비를 최대한 아끼고자 무료 급식소를 갔었다"라며 "할아버지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네'보다는 '측은하네'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한 이는 A씨 만은 아니었다. 공부를 해야 해서 알바를 구하기 어렵다는 한 여성 공시생도 탑골공원 무료 급식소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조금이라도 아껴보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고 한다.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쪼개기 알바'가 많아지면서 청년들이 어려움에 허덕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고통은 더욱 극심해지는 상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물가 상승으로 인해 무료급식소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악순환의 고리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종로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총무는 최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음식값이 많이 올랐다"라면서 "찾아오시는 분들은 많아지는데, 후원은 많이 줄어서 더 드리고 싶어도 더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민들은 "요즘은 국밥집도 '8천원 국룰'이 깨지고 있다. 밥을 넉넉하게 준다며 '국물+밥' 리필이 무료이던 곳도 이제 1천원씩 받더라"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기료, 가스비 상승과 함께 지속적인 미국의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기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여파가 4~5월 부터 극심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올해 봄은 겨울처럼 추울 거라는 한탄마저 나오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