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노출 거절하면 캐스팅 교체"...'판타G스팟' 감독 갑질 논란

'판타G스팟' 포스터 / 쿠팡플레이


'판타G스팟'에 출연한 女배우의 폭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드라마 '판타G스팟'에 출연한 여배우가 감독의 갑질을 폭로했다.


지난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A씨가 글쓰기 플랫폼에 올린 글이 게재됐다.


A씨는 글에서 '판타G스팟' 측이 촬영 직전에 노출 수위를 높였다고 고백했다.


'판타G스팟' 이윤아 감독 / 뉴스1


"감독이 노출 거절하면 캐스팅 교체하겠다고 말해"


A씨는 당초 속옷까지만 노출하기로 했으나, 감독이 돌연 상반신부터 엉덩이까지 노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감독이 또 노출을 거절하면 캐스팅을 교체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노출하고 싶지 않았다"며 "부끄러움 때문이 아닌 이 베드신을 찍고 나서 벗는 역할만 들어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A씨는 "'언제까지 단역만 할 거야' 싶었다"면서 "한 계단이라도 올라가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판타G스팟' 제작발표회 / 뉴스1


A씨는 이내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고 '감독의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하고 노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에피소드 공개 당일 드라마를 시청한 A씨는 "40분 남짓 되는 드라마 에피소드에서 나의 출연 분량은 4분 정도였고, 2분은 노출 장면이었다"며 "노출 장면들은 두 번 돌려보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현장 사람들은 젠틀 그 자체였으며 모두가 나를 배려함이 느껴졌다"면서도 "왜 이리도 기분이 가라앉을까. 몸은 처지고 마음은 고프다"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감독과 제작진이 캐스팅 권한으로 노출을 강요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선 "일부 불합리한 점도 있지만 결국 배우의 선택이지 않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