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5500만원'짜리 작품 진짜 풍선인 줄 알고 두드려 봤다가 돈 물어줄 위기 처한 관람객

STEPHEN GAMSON / BBC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호기심을 참지 못한 관람객의 실수로 '5500만 원'의 가치를 가진 작품이 산산조각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CNN,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유명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작품이 100조각 이상으로 깨져버리는 대참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고는 지난 16일 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트 윈우드' 아트페어 개막을 기념해 열린 VIP 프리뷰 행사에서 일어났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한 여성 관람객은 제프 쿤스의 '풍선개(Ballon Dog)'라는 작품을 보고 진짜 풍선일까 하는 호기심에 이끌려 그만 손을 대고 말았다.


Jeff Koons - Balloon Dog /artsy


여성이 '풍선개'를 손으로 두드리는 순간, 작품이 받침대에서 떨어지면서 그대로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버렸다.


이날 사고로 '풍선개'는 100조각 이상으로 산산조각 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여성의 행동이 계획된 행위예술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언가 깨지를 소리를 듣고 달려온 직원들의 당황스러운 얼굴을 보고 사고임을 직감했다.


무엇보다 망가진 작품은 42000달러(한화 약 55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사고를 친 여성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얼굴이 새빨개진 채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Bel-Air Fine Art Contemporary Art Galleries


작품을 전시한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Bel-Air Fine Art Contemporary Art Galleries) 측은 작품을 깨뜨린 여성 관람객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했고 한시라도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여성의 행동을 목격한 미술작가 겸 수집가인 스티븐 갬슨은 "그 여성은 진짜 풍선인지 확인해보려고 만진 것 같다"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당시 관람객들은 깨진 '풍선개' 조각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깨진 작품은 높이 40cm, 길이 48cm의 파란색 자기 조각상으로 현재 보험사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지만 오히려 깨진 조각이 비싸게 팔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다행히 해당 작품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알려졌으나 작품을 깬 여성 관람객이 돈을 다 물어줘야 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Bel-Air Fine Art Contemporary Art Gall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