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 5박스 나르다 눈물 터트린 여직원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A4용지 5박스를 나르던 신입 여직원이 울음을 터트리자, 직장 상사는 '이 방법'으로 덤덤하게 대응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부서 막내 여직원 강하게 키우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리 직급을 맡고 있다는 남성 A씨는 "남녀 비율이 7:3인 우리 회사에 며칠 전 새로운 여직원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사수가 이직하면서 내가 직접 신입을 맡게 됐다"면서 "원래 막내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청소나 잡일부터 시켰다"고 말했다.
여직원 B씨는 초반에 업무 외 지시도 씩씩하게 해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불만을 가지게 됐다.
결국 B씨는 "저도 일 배우고 싶다. 왜 맨날 잡일만 시키는 거냐"며 볼멘소리를 했고, A씨는 그럴 때마다 업무를 조금씩 알려줬다.
후배 강하게 키우기 위한 A씨의 기막힌 대처법은?
여느 날처럼 B씨가 '업무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A씨는 "총무과 가서 A4용지 5박스 가져오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쏜살같이 달려가 수레 위에 A4용지 5박스를 끌고 왔지만 무거운 탓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았다.
이를 본 A씨는 장난삼아 "그거 가지고 이렇게 오래 걸린 거냐"고 꾸중을 했고 결국 폭발한 B씨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B씨는 "다른 부서 여직원들은 다 사무 업무 배워서 하는데 왜 나만 잡일 시키고 안 알려주냐"면서 "나도 여자예요"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A씨는 B씨의 눈물에도 전혀 아랑곳 않고 "난 남자야"라고만 답한 뒤 자신의 업무에 집중했다.
이에 뻘쭘해진 B씨는 아무 일 없단 듯 눈물을 닦고 다시 A씨에게 업무를 물어보면서 일을 했고, 그렇게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A씨는 마지막으로 "이런 방식으로 신입을 강하게 키우고 있다"는 짧은 후기와 함께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텃세 부리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과 "후배의 눈물에도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했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텃세'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일 배우러 온 사람한테 청소시키는 게 무슨 강하게 키우는 거냐"면서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팀원이 힘들어하면 이끌고 가려는 게 아니라 놀리는 자세부터가 선배로서의 자질도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잘 대처했다'는 이들은 "상대가 울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딱 적절하게 넘겼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도 나중에 저런 방법 써먹어야지", "우는 아기한테 관심 안 주면 뚝 그친다는 게 여기서 증명되네", "못돼 보이긴 해도 제일 현실성 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에서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했을 때',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은 행위를 시킬 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일 때' 등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