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두 개 다 먹는 건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친구와 둘이서 치킨을 먹었는데 혼자서 닭다리 두 개를 다 먹는다면 그날로 '절연'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에게 닭다리를 사수하는 것은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인 친구와 함께 치킨을 먹을 땐 닭다리를 먹기 위해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튜버 올리버쌤이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던 '한국인과 밥 먹을 때 미국인이 당황하는 3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올리버쌤은 치킨을 사들고 온 조카 올리버쌤 역할과 그를 반기는 텍사스 삼촌 역할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인과 미국인의 식생활 차이에 대해 쉽게 설명했다.
올리버쌤은 삼촌에게 그동안 자신의 영상에 많이 출연해줘서 고맙다며 치킨을 사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삼촌에게 먼저 치킨을 먹고 있으라고 말하곤 잠시 자리를 비웠다.
올리버쌤이 사라진 동안, 삼촌은 닭다리를 두 개를 다 먹어치웠다.
올리버쌤은 삼촌이 닭다리 2개를 다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이기적이다. 내 닭 다리가 사라졌다"라며 울먹였다.
'닭다리' 별로 안 좋아한다는 미국인들
삼촌은 그의 반응을 보고 크게 당황하며 "너를 위해서 닭가슴살을 남겨뒀는데 왜 그러냐"라고 말했다.
상황극이 끝난 후, 올리버쌤은 "마님(아내)이랑 처음으로 치킨 시켜서 먹었을 때 제 바로 앞에 있던 부위가 닭 다리길래 바로 먹었다. 그리고 닭가슴살 먹으려고 했는데 마님이 먼저 잡아서 그 옆에 있던 또 다른 닭 다리를 잡고 먹었다"라며 자신의 과거 일화를 직접 소개했다.
당시 올리버쌤의 아내는 돌연 화를 내며 "왜 닭다리를 두 개나 먹냐.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라며 따졌다.
올리버쌤은 당시엔 아내가 자신에게 왜 화를 내는지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닭다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됐다.
그는 ""한국에서는 닭 다리가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닭 다리가 제일 질 낮고 더럽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미국에선 닭가슴살이 가장 인기 있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올리버쌤은 "만약 미국인 친구가 닭 다리를 다 먹어버리면 여러분을 사랑해서 그렇다. 그 친구가 맛없는 걸 다 먹고 여러분이 맛있게 먹는 걸 보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미국인 친구랑 치킨 먹으면 그냥 닭다리 다 드셔도 된다. 문제없을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해당 영상이 재조명되자, 많은 누리꾼은 "앞으로 치킨은 미국인 친구와 먹어야겠다", "문화가 이렇게 다르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