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남편에게 20년간 생활비 한 푼 못받아...'퐁퐁녀' 아니냐는 말 나오는 유명 여자 아나운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홀로 가족 생계 책임지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가정의 생활비를 홀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에 대해 토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방송인 윤영미와 그녀의 남편 황능준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올해 62세인 윤영미는 가정 내 유일한 수입원이 자신이라고 밝히며, 한 번도 자신의 통장에 돈이 쌓여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그녀는 "(돈이) 들어오는 순간 나간다. 서울에 사는 집도 렌트다. 월세가 몇 백만원씩 들어간다. 자동차 유지비도 기름값까지 하면 200만원 이상 든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윤영미는 서울에 있는 집과 제주도에 있는 집 등 집 4채가 전부 렌트이며, 두 아들의 유학비와 생활비까지 지출을 전부 혼자 감당하고 있다.


윤영미는 "저도 나이가 들고 그러니까 방송 일이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수입이 뻔하지 않나. 저희는 저축해둔 것도 없고 양가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오로지 저 하나다"라고 전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남편에게 20년 동안 생활비 받아본 적 없는 윤영미


이날 윤영미는 매달 수천만 원의 생활비를 홀로 책임지고 있으며, 황능준에게 20년 동안 생활비를 못 받았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남편이 준 생활비는 너무 오래 전에 줘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20년 전인 것 같다. 봉투로 월급 100만 원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때가 마지막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윤영미는 "제가 매일, 매달 생활비를 벌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피눈물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남편은 늘 한량 같아 한심하기도 하다"라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그녀는 "같은 외벌이여도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아내가 가장인 상황에서는 집안일과 쇼핑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훨씬 많다. 사회적으로도 활동하기가 여성으로서 훨씬 불리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영미의 고백을 들은 황능준은 "돈 버는 데 재주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돈은 없지만 행복하게 사는 게 장점"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윤영미는 남편에게 울고 불고 화도 내고, 나가서 주유소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라고 하소연을 했었지만 황능준은 자신이 일부러 돈을 벌지 않는 게 아니라고 얘기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그는 "뭔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 자본이 필요한데 그걸 융통해서 쓸 여유가 없는데 자꾸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니까 약간 야속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윤영미는 20년 동안 홀로 생계를 책임진 것을 회상하며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물이 막 홍수처럼 내려오는데 댐 앞에 내가 딱 막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무너지면 홍수가 나서 우리 가족들이 다 떠내려갈 것 같아서 계속 버티고 있는 느낌이다. 어떨 때는 손을 놓고 싶을 때가 있다"라고 전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를 본 누리꾼은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다", "이들 부부의 사연을 보니 설거지론이 떠오른다. 윤영미가 남편에게 '퐁퐁녀'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퐁퐁녀' 또는 '퐁퐁남'이라 불리는 신조어는 세제 브랜드 '퐁퐁'에서 따온 말로, 사회적으로 성공해 가계를 책임지면서도 전업주부인 남편 혹은 아내 비위를 맞춰 주며 설거지 등 집안일까지 도맡는 경우에 빗대어 쓰인다.


네이버 TV '오은영의 금쪽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