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평소 귀찮다는 이유로 콘택트렌즈를 낀 채 잠이 들곤 한다면, 앞으로 귀가하자마자 무조건 손을 씻고 렌즈부터 빼도록 하자.
자칫하면 비명이 절로 나오는 극심한 고통과 함께 시력을 잃을 수도 있으니.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Dailystar)는 콘택트렌즈를 끼고 잠들었다가 육식 기생충에 감염돼 시력을 잃은 21세 청년 마이크 크럼홀츠(Mike Krumholz)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 시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40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잤다. 이때 그는 콘택트렌즈를 빼는 것을 깜빡 잊었다.
자고 일어나 보니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7년 동안 렌즈를 착용한 그는 결막염, 각막염에 자주 걸렸기에 충혈된 눈을 단순한 염증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야구를 하러 가기 위해 렌즈를 낀 그는 끼자마자 밀려오는 통증에 렌즈를 빼야 했다.
마이크는 곧장 안과로 향했고 1형 단순 포진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그는 추가 검사를 한 후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그는 눈을 파먹는 육식성 기생충에 감염돼 생기는 '아칸트아메바 각막염'에 걸린 것이었다.
스테로이드는 각막염을 더욱 악화시켰다.
1월 21일이 되어서야 그는 병원으로부터 검사 결과 아칸트아메바 각막염이 진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각막염에 흰자는 새빨갛게 변해버렸고 눈동자는 투명하게 변해버렸다.
결국 그는 오른쪽 눈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이후 마이크는 결막 부분으로 천공을 덮어 이식하는 결막 플랩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오른쪽 눈의 통증과 씨름하고 있고 시력도 되찾지 못했다.
마이크는 "동공은 가려져 있다. 나는 지금 동공이 없어 볼 수 없는 상태다. 각막이 너무 흐리다. 기생충이 너무 많은 양을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눈 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눈에서 조직을 떼어내기에는 너무 염증이 심해 현재는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라면서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조금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틱톡 영상을 통해 콘택트렌즈를 끼고 자거나 샤워를 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마이크의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아래는 실명 및 안과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 자금을 지원하는 영국의 자선 단체 '파이트 포 사이트(Fight for Sight)'가 공개한 렌즈 착용 시 주의사항이다.
렌즈 착용자라면 잘 살펴보고 오늘부터 눈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