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때 또 산책 가자"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안락사 하루 전 15년을 함께 한 리트리버와 이별을 준비하는 남성의 영상이 재조명됐다.
영상은 지난 2021년 유튜브 채널 '여우별'을 통해 소개돼 한차례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남성은 15년 동안 함께한 반려견 '커비'가 나이를 먹으며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을 보고 안락사를 결정한다.
안락사 하루 전, 남성과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커비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이를 추억하기 위해 영상으로 남겼다.
영상 속 커비는 가만히 앉아 있지만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아픈 모습이다.
안락사를 하루 앞두고 남성과 가족들은 온전히 커비와 시간을 보낸다.
커비와 친구처럼 지냈던 남성은 "거의 15년 동안 커비는 말 그대로 내 친구였다"라며 "제가 커가면서 항상 옆에 있었다. 부모님이 이혼할 때도, 학교에서 왕따로 힘들어할 때도"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이 되기까지 겪는 성장통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커비가 그 존재였다"라고 전했다.
커비를 사람처럼 생각한다는 그는 나이가 든 커비의 삶의 질이 처참해,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락사를 결정했다.
오랜 친구인 커비와의 마지막 인사에서 그는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때 또 산책가자.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물지었다.
이어 "우리 재밌는 추억 많았잖아. 네가 내 아이팟 밟았을 때처럼. 기억나? 액정 박살내서 너한테 화 냈었잖아. 사랑해"라고 속삭였다.
커비는 이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영상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누리꾼들은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같이 꼭 산책가자라는 말이 너무 슬프다', '발작하는 걸 한 번이라도 본다면.. 안락사가 나쁘다고만 보기 어려울 겁니다', '곧 다가올 일이라 생각하니 눈물 난다', '강아지가 한마디만 할 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골든 레트리버의 평균 수명은 10~12년으로 알려져 있다. 커비는 15년을 살다가 하늘의 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