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대한민국 MZ세대 가운데 2030 여성 2명 중 1명이 '요건이 갖춰지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1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3~31일 전국 성인 1035명을 대상으로 '만약 필요한 서면 절차가 모두 승인된다면 다른 나라서 살고 싶냐'고 물은 결과 34%가 "그렇다"를 택했다.
이는 '갤럽 인터내셔널'이 같은 해 8~10월 57개국 성인 총 5만 4329명을 조사한 결과 36%가 '요건 충족 시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다만 남녀에 따라 '해외에 살고 싶다'에 대한 견해는 엇갈렸다.
특히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의 응답이 눈길을 끈다. 이들의 국외 이주 의향 응답은 각각 51%와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20대 남성은 28%, 30대 남성은 36%만이 다른 나라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만큼 한국 사회가 이들에게 차별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로 느껴지게 했다'고 해석했다.
한편 OECD가 최근 공개한 '성별 간 임금 격차(gender wage gap)'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1.1%로 조사국들 중 가장 컸다.
이는 남녀 근로자를 각각 연봉 순으로 줄을 세울 때 정중앙인 중위임금을 받는 남성이 여성보다 31.1%를 더 받았다는 뜻이다.
한국은 지난 1996년 OECD 가입 이래 26년간 줄곧 회원국들 중 성별 임금격차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지난해 기준 OECD 38개 회원국들의 평균 성별 임금격차는 12%였으며 한국에 이어 성별 임금 격차가 큰 OECD 국가는 24.3%를 기록한 이스라엘이다. 일본은 22.1%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