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원희룡 장관,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동의 못 해..."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를 전면 개편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기존 권역별로 마일리지를 일괄 공제해온 것과 달리 더욱 세분화한 지역에 따라 다른 규모의 마일리지를 소비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기존 4개였던 지역 구분이 개편 후엔 10개 구간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동남아 일부(5~6구간), 미주·유럽(8~9구간) 등 중장거리 지역처럼 이동거리가 길어질수록 마일리지 차감 부담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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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거리 노선 일본·중국 일부(1~2구간), 필리핀·베트남 일부(4구간), 호놀룰루·두바이·브리즈번·모스크바 등(7구간) 비교적 가까운 곳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든다.


즉 미주, 유럽 노선은 왕복 기준 평균 5만 마일리지를 추가로 내야 하며 단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약 1만 마일리지가 할인된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우수회원 제도 개선, 구간별 일반석 공제 마일리지 변동, 운임 일부 마일리지 지불(캐시 앤 마일즈) 등을 개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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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다. 더구나 코로나로 지난 3년간은 쓸 엄두조차 못 냈다"며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마일리지 소지자들 위한 특별기라도 띄우고 싶은 심정"이라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항공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석열 정부는 하늘길 국민안전부터 불편사항까지 국민 눈높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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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보너스 좌석을 5%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 발표를 예고했다.


보너스 좌석의 구체적 비중은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