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시험점수가 엉망인 초등학생 아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사무라이 칼을 휘두른 아빠가 '살인죄'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겁을 주기 위해 휘두른 칼에 아들이 맞아 다치면서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학교 성적을 올릴 수 있게 아들의 공부를 독려해 달라는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아빠가 잘못된 훈육으로 아들을 사망케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1월 7일 중국 쓰촨성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버지 양(Yang) 씨는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시험에서 '18점'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담임 선생님이 직접 전화해 아들의 공부를 독려해줄 것을 요구하자 양 씨는 아들에게 "너무 게을러서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훈육을 시작했다.
문제는 양 씨가 아들을 겁주겠다며 집에 보관하고 있던 사무라이 칼을 들고 오면서 시작됐다.
양 씨가 휘두른 칼에 아들이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몸에 큰 상처를 입은 아들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말았다.
양 씨에 따르면 아들은 "제가 항상 부지런한 건 아니지만 이미 충분히 열심히 공부했다"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양 씨는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었으며 아내와는 몇 년 전 이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부검 결과 사망한 아들은 몸에 오래된 부상이 남아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죽기 전에도 여러 번 구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양 씨는 "단지 겁만 주려 했을 뿐"이라며 결코 의도된 게 아니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누리꾼들은 어린 아들에게 사무라이 칼을 휘두르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양 씨에게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