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동굴에 갇혔다가 17일 만에 살아 돌아와 '기적의 소년'이라 불리던 아이, 5년 만에 돌연 사망

Facebook 'EKATOL'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 2018년 동굴 탐험을 갔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기적의 소년'이라 불렸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중 한 명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는 두앙페치 프롬텝이 17살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숨졌다고 보도했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의 주장이었던 프롬텝은 팀원들과 함께 5년 전 치앙라이의 탐루어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고립됐다.


이후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 되는 날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두앙페치 프롬텝 / Twitter


Facebook 'Thai NavySEAL'


소년들은 코치의 지도에 따라 명상을 하는 등 배고픔과 공포를 이겨내고 있었다.


다행히 17일 만에 13명이 모두 구출됐다. 당시 소년들은 밝은 모습이었으며 영양 상태도 대체로 양호한 상태였다.


'제 2의 인생'을 살게 된 태국 소년들의 이야기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프롬텝은 지난해부터 영국의 축구 아카데미를 다니며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8월에는 축구 아카데미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나의 꿈은 실현됐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Zico Foundation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프롬텝 어머니의 고향 치앙라이주의 한 사원은 SNS를 통해 프롬텝의 비보를 전했다.


프롬텝은 지난 12일 기숙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눈을 뜨지 못했다고 한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태국 매체는 머리 부상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은 저마다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한 동료는 "잘 자, 친구. 우리 13명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