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지하철 기관사가 '급똥' 때문에 역 지나쳐 버리자 승객들이 보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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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하철을 운행 중이던 기관사가 갑작스러운 생리 현상 때문에 역을 지나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8분가량 지하철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과연 어떤 보상을 요구했을까.


지난 12일 일본 매체 산케이 신문은 이날 오전 5시 25분께 오사카 지하철 사카이스지선의 한 열차가 닛폰바시역을 지나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해당 열차는 90m 가량을 지나쳐 운행하다 갑자기 멈춰선 뒤 후진해서 역사로 들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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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지하철이 약 8분 간 지연 되는 등 다수의 승객들이 피해를 봤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이유를 알게 된 승객들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기관사의 '급똥'이었다. 오사카 메트로 공사에 따르면 운행하던 기관사가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끼고, 신경을 집중하느라 무인열차로 착각,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고 한다.


열차가 그냥 지나치자 이상하게 여긴 차장이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며 90m가 지나 정차하게 된 것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오사카 메트로는 "모든 승무원의 몸 관리에 힘쓰며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다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 역시 "운전기사도 사람인데 그럴 수 있다", "운전기사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발 빠르게 대응한 차장은 칭찬 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한 기관사의 화장실 고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MBC '아무튼 출근!'


한편 우리나라의 지하철 기관사의 경우에도 화장실이 급할 경우 '간이 화장실'에서 해결해야 하는 애환이 있다.


기차, 비행기 등과 다르게 지하철 열차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최대 3시간 동안 후번 기관사와 교대할 수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MBC '아무튼 출근'에서도 다룬 바 있다.


당시 5년차 기관사였던 심현민 씨는 "일단 첫번째로 정말 급할 때라도 일단 참는다. 극한의 인내로 참는다. 하지만 도저히 못 참을 경우에는 간이변기가 있다"며 "매일 가지고 다니는 가방 안에 있는 대변 봉투에 결합을 해서 터널이나 인적이 드문 구간에서 재빨리 해결을 한다. 이후 몰래 묶어서 휴지통에 처리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상당히 굴욕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보는 분은 없지만 막상 그 모습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