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극단적 선택하는 남편 살린 임신부 아내, 3주 후 '의처증' 남편 흉기에 찔려 숨져

Facebook 'MichelleDarragh'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셋째 아이를 임신한 임신부가 자신이 목숨을 구해준 남편의 손에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호주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벤자민 코만(Benjamin Coman)이라는 31세 남성은 아내 미셸 다라(Michelle Darragh, 사망 당시 32세)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코만은 2021년 10월 멜버른의 베이스워터 노스(Bayswater North)에서 별거 중이던 아내 미셸이 집에 소지품을 가지러 오자 그녀를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미셸은 당시 임신 12주였으며 코만이 낙태를 종용하거나 떠나라고 강요하자 집을 나갔다.


Facebook 'MichelleDarragh'


그녀는 남편 코만이 마약에 빠진 것에 대해 굉장히 힘들어했으며, 코만은 성매매 업소에 다니며 미셸을 속여왔다.


또한 그는 미셸이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4년간 모은 돈 10만 호주달러(한화 약 8,791만 원) 중 8만 2,000달러(한화 약 7,209만 원)로 미셸 몰래 차를 구매하는 데 탕진하기도 했다.


미셸은 남편 코만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때 그의 목숨을 구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셸은 유독 가스로 가득 찬 차 안에서 코만을 끌어내 목숨을 구했고 결국 이는 그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코만의 목숨을 구한 지 3주가 조금 지난 후, 코만은 미셸의 등을 찔러 살해했다.


Facebook 'MichelleDarragh'


최근 법정에서 미셸의 오빠 제임스(James)는 코만을 향해 "겁쟁이가 되는 것을 그만하고 남자가 돼라"라며 울분을 토했다.


미셸은 동생 아론(Aaron)을 통해 코만을 알게 됐다. 코만은 알고 보니 심각한 마약 중독자였다.


그의 마약 중독은 둘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마약으로 인해 편집증 증세를 겪고 있던 코만은 2019년 9월 아내 미셸이 30번째 생일 파티에서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운 것으로 오해했다.


친구와 미셸 모두 강력하게 이를 부인했지만, 코만은 근거 없는 믿음에 집착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두 아이의 친부가 아니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생각과 다른 모든 것을 믿지 않았다.


Facebook 'MichelleDarragh'


미셸은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에도 코만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문제로 인해 둘째가 태어난 직후 헤어졌다가 몇 주 후 다시 함께 살게 됐다. 그동안 미셸은 셋째 아이를 임신했다.


코만은 다시금 그녀와 함께 살길 거부했고 미셸은 다시 부모님의 집으로 이사했다.


2021년 9월 9일 저녁, 극도로 화가 난 미셸은 친구들에게 눈물을 보였다. 코만이 4년 동안 모아둔 돈을 몰래 가져가 차를 사는 데 쓴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코만은 미셸에게 아기(셋째)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최후통첩을 했다.


며칠 후 미셸은 코만과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차 안에서 유독 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코만을 발견해 그를 구했다.


하지만 그는 깨어나자마자 다시금 미셸을 불륜녀라고 비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코만은 이후 정신병원에 다니며 약물 치료를 받았다.


9월 16일 퇴원한 코만은 집으로 돌아왔고 아내 미셸을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코만은 자해를 하기도 했다.


살해된 미셸은 아버지인 애슐리 다라(Ashley Darragh)에 의해 발견됐다.


Facebook 'MichelleDarragh'


미셸의 부모님은 빅토리아 대법원에서 코만과 마주했을 때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미셸의 엄마는 코만에게 "나는 네 아들들에게 네가 냉혹한 살인자이고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코만에게 강력한 처벌이 내려야 한다며 미셸의 가족을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