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다음날 축구를 할 생각에 들떠 축구복을 입고 잠든 16살 소년.
그러나 이날 새벽 땅이 흔들리더니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토록 좋아하던 축구를 영원히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던 그때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았다.
119시간 동안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소년은 구조되는 순간 미소를 지으며 구조대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12일(현지 시간) 터키 매체 TRT는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 구조된 16살 소년 카밀칸 아그다시(Kamilcan Ağdaş)의 사연을 소개했다.
카밀칸은 무려 지진이 발생한 지 119시간 만에 의식이 있던 상태로 구조됐다.
그는 구조대원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실례지만 오늘 무슨 요일인가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튀르키예 명문 축구 구단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있던 상태로,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탓에 당시 상황을 인지하지 못 하고 경기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페네르바체 선수들도 이 사실을 알게됐다.
페네르바체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Altay Bayındır)와 미드필더 아르다 귈러(Arda Güler)는 카밀칸과 영상통화로 생환을 축하해줬다.
또한 다음 경기에 초대해 유니폼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선수는 우리나라 수비수 김민재 선수의 전 동료로도 유명하다.
김민재는 2021년 8월부터 약1년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며 알타이 바인드르, 아르다 귈러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편 김민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어린이 긴급구호'에 동참하며 1억 원을 기부했다.
기금은 김민재의 뜻에 따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어린이들을 위한 긴급구호사업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