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출장가면서 절친한테 집 열쇠 맡겼는데 2억원 어치 명품을 다 '짝퉁'으로 바꿔치기 해놨습니다"

SCMP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친한 친구의 집에 있던 명품을 짝퉁으로 바꿔치기해 절도 행각을 벌이던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황당한 절도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동부 길림성의 한 TV 방송국에서는 류씨라는 여성이 수년간 알고 지낸 친구 차오씨의 집에서 94만 위안(한화 약 1억 7,496만 원) 상당의 명품을 훔쳤다고 보도한 후 현지 소셜 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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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씨의 절도 행각은 2019년 차오씨가 지린성의 성도인 창춘시에서 새집을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차오씨는 평소 출장으로 인해 집을 자주 비웠기에 그는 친구 류씨를 믿고 그녀에게 집 관리를 부탁하며 집 열쇠를 줬다.


하지만 류씨는 친구의 신뢰를 이용해 그녀의 귀중품에 손을 댔다.


당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그녀는 차오씨의 집에서 에르메스, 루이비통 가방과 불가리 팔찌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의류, 장신구 약 20가지를 훔쳤다.


이후 류씨는 훔친 물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한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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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씨가 어떻게 류씨의 절도 행각을 알아차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녀는 2022년 자신의 물건들이 3년에 걸쳐 짝퉁으로 바꿔치기 된 것을 발견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오씨는 절도 사실을 당국에 신고한 뒤에도 오랫동안 친구 류씨가 범인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찾아오자 류씨는 태연하게 경찰에게 단서를 주는 척 거짓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류씨는 이후 용의자가 특정되자 차오씨에게 용서를 구했다.


마침내 2022년 지린성 지방 법원은 류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중국의 형법에 따르면 30만 위안(한화 약 5,584만 원)을 초과하는 절도죄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류씨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자백하지 않고 경찰 조사를 오도한 사실로 인해 최대 형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