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이름 같은 주민들에게 '개명' 강요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이름이 같은 사람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안북도 정주시 안전부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여성들을 불러내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내가 사는 인민반에도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12살 여자애가 있었는데, 안전부 주민등록과에서는 여자애 부모를 안전부로 호출해 딸의 이름을 바꾸고 출생증 교체를 강요했다"며 "최고 존엄의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선전되고 있는 딸 이름이 '주애'이기 때문에, 동명인을 없애라는 내부 지시가 내려왔다고 안전부 간부가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RFA는 평안북도뿐만 아니라 평안남도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평성시 안전부에서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이내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들었다"면서 "일반 주민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알렸다.
소식통은 이러한 조치에 일부 주민들이 "누가 최고 존엄의 딸 이름이 '주애'인 줄 알고 자기 딸의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냐"며 개명을 강제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볼멘소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이름들
현재 북한에서는 '일성, 정일, 정은, 설주' 네 개의 이름을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의 딸 이름이 '주애'라는 사실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주애를 지칭할 땐 '존경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딸을 처음 공개한 이후, 해당 여아가 10살 전후로 추정되는 둘째 자녀이며 김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