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결혼식장 앞에 빨간 현수막을 들고 늘어선 여성들.
여성들이 든 현수막을 본 하객들과 가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1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결혼식 사건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 출신의 남성 첸씨는 지난 6일 결혼했다.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여러 명의 여성들이 새빨간 현수막을 들고 식장에 찾아오면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여성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우리는 첸의 전 여자친구 팀입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을 파괴할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대형 현수막을 들고 서 있던 여성들은 바로 첸씨와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들이었다.
이들은 말없이 결혼식장 밖 도로 한가운데에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여성들은 단박에 하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건 이후 첸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부끄러웠다. 지금은 신부와 사이가 틀어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전 여자친구들의 항의에 신부와 신부의 부모님은 충격과 분노를 느꼈고 첸씨에게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첸씨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한 것에 분노하지 않았다. 단지 과거에 내가 나쁜 남자친구였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철이 없었다. 많은 여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라고 털어놨다.
첸씨는 자신의 과거 연애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전 여자친구들에게 한 일에 대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른 남성들에게 여자친구에게 나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자친구를 속이기보다는 여자친구에게 충실해야 한다. 앞으로 그녀가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기로 한다면 당신은 끝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화제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신부는 전 여자친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나였으면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이혼할 것", "그러게 잘 하지 그랬나", "남에게 상처를 주면 꼭 돌려받게 돼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