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베개에 머리 닿자마자 잠드는 것도 '수면장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좀체 잠을 이룰 수 없어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머리가 베개에 닿자마자 잠드는 사람들이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수면 전문가들은 너무 빨리 잠드는 것도 수면장애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 2021년 10월 미국 CNN의 수면에 관한 보도에 따르면 눕자마자 바로 잠드는 것은 건강한 수면 양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간 수면 부족이 심각했음을 알려주는 징후로서 나타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버드 의대 수면의학과의 레베카 로빈스 박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잠드는 시간은 약 15분이다. 


그는 "잠드는 것과 수면 그 자체는 구별되는 것"이라면서 "평소 휴식을 잘 취해온 사람은 곧바로 잠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빈스 박사는 잠을 음식에 비교하면서, 만약 먹을 것에 굶주렸다면 음식이 나오는 즉시 먹어 치울 것이지만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은 그렇게 탐욕스럽게 먹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때문에 미국 수면학회 역시 잠에 빨리 드는 것보다 얼마나 양질의 수면 시간을 갖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양질의 수면을 갖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밤에 자꾸 깨어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이며 주기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 또 자다가 다리가 움찔거리거나 떨리는 하지불안증후군, 만성 통증, 당뇨병, 심장병, 천식, 위식도역류병(GERD) 등의 병과 약 복용도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수면 부족으로 인해 빨리 잠드는 것이라 해도 더 괴로운 것은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것이다. 잠들기까지 15~20분 걸리는 것은 정상이라 해도 그 이상이면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잠이 안 와도 눈을 감고 계속 누워 있으라고 조언한다. 눈을 감고만 있어도 뇌가 자는 것으로 착각해 얕은 잠을 자는 단계의 뇌파로 변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로빈스 박사는 "잠들지 못하면서 누워있으면 우리 뇌는 침대를 불면증과 연관짓기 시작한다"면서 "침대는 오직 잠을 위한 곳으로 만들라. 그리고 20분이 지나도 잠이 안 오면 침대에서 나와 졸릴 때까지 가벼운 활동을 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