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으로 수많은 아파트와 건물들이 붕괴했다.
이런 가운데 흠집 하나 없이 우뚝 솟아있는 건물 하나가 있어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매체 비르군(Birgun)은 이번 지진의 진원지 인근의 도시 카흐라만마라스(Kahramanmaraş)에서 무너지지 않은 건물을 소개했다.
튀르키예 전기 기술자 회의소(Chamber of Electrical Engineers of Turkey) 이사회 의장인 마히르 울루타슈(Mahir Ulutaş)가 공유한 사진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카흐라만마라스의 한 마을을 담고 있다.
이 중 홀로 흠집 하나 없이 멀쩡해 보이는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놀랍게도 이 건물은 토목 기술자 회의소였다.
국가 기반시설인 도로, 철도, 지하철, 다리, 터널, 항만, 상하수도, 댐 및 하천 등을 설계 및 시공하고 토목공사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서 홀로 건재한 건물.
이에 누리꾼들은 "튀르키예가 다시 회복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이렇게만 지으면 앞으로의 희생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 정부가 안전 인증서 없이 건축된 수만 채의 건물에 대한 과태료를 감면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고된 참사'였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건축 전문가들이 정부의 정책이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 꾸준히 경고해왔지만 튀르키예 의회는 지진이 발생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도 '건설 사면'을 추가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다.
튀르키예 환경도시화부는 튀르키예 전체 건물의 50%를 초과하는 약 1300만 개의 건물이 규정을 위반해 건축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