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지하철서 흉기 들고 절 쫓아온 남성을 경찰이 '훈방' 조치했습니다" (CCTV 영상)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


4년 차 지하철 직원이 만났던 '최악의 진상'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4년 차 지하철 역 직원이 근무하며 겪었던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이하 '진상월드') 3회에서는 지하철 역사 종사자들이 경험한 진상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방송에서 4년 차 직원 송시영 씨는 "흉기를 들고 위협했던 사람도 있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당황케 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 A씨는 게이트를 마구 흔들며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다.  A씨는 게이트를 강제로 넘어오려 하는 것도 모자라 흉기를 든 상태로 송씨에게 위협을 가했다.


MC 김구라는 영상을 보며 "왜 저러는 거냐"며 경악하자 송시영 씨는 "정말 웃긴 게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


깨진 병들고 역 직원 죽이려 쫓아왔던 남성


게이트를 강제로 넘어오려던 A씨는 결국 역 안으로 진입했다. 송씨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다른 시민들이 걱정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그 뒤를 쫓았는데, 곧 흉기를 든 A씨에게 쫓기기 시작했다.


송씨는 "제 기억으론 깨진 병(이 들려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분이 이유 없이 그런 거다.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저에게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연락했는데 그 모습이 안 좋게 보였는지 저는 '내가 살갗 하나하나 다 파서 죽이겠다'는 말을 들었다. 저도 저런 사람을 많이 상대했지만 눈이 돌아간 게 보이더라. 저 때가 제일 무서웠다. 유리병으로 죽이려고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출동했다. 송씨는 "경찰들이 진압봉을 들고 제압하러 했는데 조용히 있더라. 그러다가 제가 근무 끝날 때쯤 찾아왔다"고 해 다시금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역에서 소동을 피웠던 남성은 경찰 진압 당시 아무 일이 없었단 이유로 훈방 조치된 것이었다.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


송씨는 남성의 행동에 대해 "유리병 자체가 주위에 휘두를 수 있어 제가 한눈팔 때 뺐었다. 그걸 다시 찾으러 온 거다. 역사 내 사무용품 중 위험한 것을 다 치우고 경찰을 기다리고 하다가 결국 병을 찾아가긴 했다. 저는 저렇게 눈 돌아간 분은 처음 봤다"고 언급했다.


송씨는 역 직원분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의 말에 "그 일을 처음 겪은 분은 트라우마가 남기도 하겠지만 직원은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일어난다. 극단적이지만 단련이 됐다"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