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세 번이나 사업에 실패했지만 '그 친구' 덕에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 남성이 지금까지 살며 세 차례나 사업에 실패했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친구들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남성 A씨는, 인생을 살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A씨, 고시원비 밀려 쫓겨날 위기 처했던 과거 떠올려
A씨는 8일 동안 물 이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고시원비가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했던 과거 20대 시절을 떠올렸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전이었던 당시, A씨는 극심한 가난 속에 살고 있었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 돈조차 없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할 수 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공중전화에 120원이 남은 것을 발견한 A씨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친구 번호를 눌러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어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 친구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에서 만났던 친구의 번호를 눌렀다.
이후 조금의 신호가 흘렀을까. 수화기 너머로 "여보세요"라는 음성이 들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A씨는 감정에 복받쳐 왈칵 눈물을 쏟을 뻔했다.
120원으로는 짧은 통화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는 친구에게 "너무 배가 고프다. 밥 좀 사줘"란 말을 남기려 했다. 하지만 그 짧은 한 마디 말을 남기지 못한 채 통화는 끊어졌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였지만 A씨 도우며 8700원 건넸던 친구
끊어진 통화에 A씨는 모든 걸 포기하고 고시원 방에 들어가 누웠다. 이후 얼마가 지났는지 모를 그때, 고시원으로 전화를 받았던 친구가 들어왔다.
A씨는 "당시 친구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밖에 있는 편의점으로 데려가 사발면과 즉석밥을 사 줬다. 또 담배 한 갑과 수중에 있던 8700원을 쥐여줬다"고 기억했다.
그는 친구의 도움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후 A씨는 자신을 도와줬던 친구 역시 몇 년간 취직하지 못한 채 고시원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저의 이 기억은 지금에 이를 수 있게 큰 영향을 주었던 추억이다"라고 회상했다.
말미에는 "그때로부터 10여 년 지나 그 친구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870만 원을 냈다"며 훈훈한 결말을 언급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로에게 평생 친구를 얻었다", "좋은 친구 두신 걸 축하한다", "잘 되서 꼭 다 갚고 삽시다", "두 분 우정 변치 않길", "제 마음이 다 훈훈하네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