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MBC에서 SM 소속 가수들도 못 보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하이브는 SM 설립자인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M 1대 주주인 이수만의 지분율은 18.46%로,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최대 주주에 등극한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뉴진스, 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SM 또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결합은 K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MBC에서 SM 소속 가수들을 더 이상 못 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MBC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 때문이다.
당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하기로 한 하이브 소속 BTS는 연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무대에 출연하기 위해 불참하게 됐다.
SBS와 MBC 연말 가요 프로그램에는 모두 출연했으나 MBC에는 출연하지 못했다. 당시 하이브는 BTS의 MBC 출연을 사전 녹화하겠다고 했지만 MBC 측과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MBC에서 하이브 소속 가수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하이브 소속 가수들은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하지 않았다.
2020년과 2021년 하이브는 빅히트 레이블 소속 가수들을 동원해 합동 콘서트를 열었는데, 콘서트 날짜가 MBC 가요대제전과 같은 날이었다.
2022년 연말 가요대전 라인업에서 하이브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KBS와 SBS에 출연했지만 MBC 가요대제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는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면서 SM 소속 가수들 또한 MBC 출연이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