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의사 실수로 산부인과서 수술 받은 여성 환자 35명 줄줄이 사망

멕시코 일간지 엘우니베르살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수십 명이 줄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멕시코 북부 두랑고주에 있는 병원 4곳에서 출산을 했거나 부인병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35명이 연이어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병원 4곳에서 세균성 수막염 발병 사례가 급증했다.


당시 두통과 고열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온 환자는 80명 가량으로 모두 진균성 수막염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환자 대부분은 해당 병원에서 몇 달 전 수술을 한 적이 있거나 부인병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었다.


일부 여성들은 다행히 병세가 호전됐지만 힘겹게 투병을 이어오던 35명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멕시코 당국은 해당 병원들을 즉시 폐쇄한 뒤 역학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환자들이 곰팡이 등으로 오염된 마취약을 투여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지 검찰은 비정상적인 마취 약물을 처방한 혐의로 마취과 의사를 체포하고 이번 일과 관련한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로 두랑고주 공무원 등 3명을 체포했다.


듀랑고주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수막염 발병은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멕시코에서 관련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