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나흘만에 사망자 1만5000명...'골든타임' 72시간 임박

시리아 베스니아 마을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강타한 지 나흘째인 오늘 사망자수가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9일(현지 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튀르키예 사망자 수는 1만 2391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약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희생자 수를 합치면 1만 5000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는 지난 2015년 8831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네팔 대지진의 피해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희생자가 앞으로 더 늘어나면 2011년 사망자 1만 8500명을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 때의 희생자 규모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터키 이스켄데룬에서 구급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계속하는 동안 이스켄데룬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 GettyimagesKorea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카흐만마라슈를 강타한 최초 지진 이후 700번의 여진이 잇따랐다"며 총 6만명 이상의 인력이 피해지역에 파견돼 구조 및 지원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미국 CCN 방송은 가지안테프 지역 붕괴 건물 아래에 갇혀 있던 두 여성이 62시간 만에 생환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2월 7일 하타이에서 잔해 속에서 구조된 아이를 안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깊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도 인도적 지원의 손길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대반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구조대와 지원 이력을 급파해 생존자 구조에 나섰다. 


다만 자연재해 발생 후 인명 구조의 골드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임박해 실종자들에 대한 생존 희망 역시 희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