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마약에 취한 채 널브러진 사람 너무 많아 '좀비 랜드'라 불리는 미국 거리

마약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진 루이지애나 남성 / DailyMail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매사추세츠, 필라델피아, 루이지애나까지 미국 곳곳이 '마약 랜드'로 변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미국의 심각한 마약 위기를 보도하며 현지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107,622명이 사망했다. 전년 대비 15%가 증가한 셈이다.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은 치사량이 2mg이다. 이는 뾰족한 연필심 끝에 살짝 묻힌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DailyMail


그러나 1~2달러만 줘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싼 데다 인터넷 메신저로 판매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동물 진정제 '자일라진'이 신종 마약으로 떠올랐다. 말이나 소의 마취제나 고양이 구토 유발제로 널리 쓰는 동물용 의약품이다.


미국에서는 '트랭크(tranq)'라 불리며 펜타닐 등 기존 마약과 섞어 주사로 투약하고 있다. 투약하게 되면 근육의 감각을 잃고 기절하기도 한다.


거울을 보며 마약을 주사할 곳을 찾는 필라델피아 남성 / DaillyMail


매체가 공개한 사진은 워싱턴, 매사추세츠, 루이지애나, 필라델피아 등에서 마약에 정신을 잃은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구부정한 자세로 길거리에 멈춘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계속된 마약 복용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의 일부가 손상된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충격적인 미국 거리의 모습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몸이 굳었지만 마약 주사를 놓지 못하는 시애틀 남성 / DailyMail 


한편 한국에서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펜타닐 오남용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다크웹 등 온라인 상에서도 유통이 쉬워 국내에도 펜타닐 중독이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다크웹 관련 마약 사범 검거 현황은 2018년 85명→2019년 82명→2020년 748명→2021년 832명→2022년 1097명으로 확인됐다.


몸이 굳었지만 마약 파이프를 놓지 못하는 포틀랜드 남성 / Daily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