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아내 소득이 남편보다 높으면 부부관계에 악영향 있을 수 있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남편에게 2억 원을 지원해 주고 9년간 생활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한 아내 사연이 공개됐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 수입이 더 높을 경우 부부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6명의 직원을 둔 액세서리 수출회사 대표 아내와 사진작가 남편이 갈등을 겪는 모습이 방송됐다.
부부의 VCR 속에는 과거 남편의 가정폭력에 대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아내와 죄책감에 하루 종일 아내 눈치를 보는 남편의 모습이 담겼다.
아내는 남편에게 "우리가 결혼한 지 12년 됐는데, 당신이 나한테 생활비를 가져다준 게 3년 밖에 안 된다"며 "생활비를 안 준 게 문제가 아니라 당신한테 들어간 돈이 2억이 넘는다"며 경제적 고충을 털어놨다.
부부 영상을 본 오 박사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집이 많다. 2016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남편보다 소득이 높은 아내의 비율이 10.5% 정도 된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런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 "경제적 역할 더 많이 하는 쪽에서 배우자 인정하는 자세 필요해"
이어 "그런데 정작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면 부부 관계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가정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보자면, 아내가 남편보다 소득이 많은 경우에 아내가 남편에 대한 존중이 빠져 있으면 흔히 남편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남편의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아내든 남편이든 경제적 역할을 더 많이 하는 쪽에서 배우자에게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게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결혼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부부에게 조언했다.
오 박사는 아내 의뢰인에게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면 아내도 변화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변화와 노력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내 의뢰인은 과거 경제적 불안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