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입마개·목줄 안 한 개가 아들에게 달려들어 발로 밀어냈다가 견주에게 맞았습니다"

Báo dân sinh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목줄을 채우지 않은 개로부터 아이를 지키려던 아빠가 견주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바오단신(baodansinh)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 7군 푸투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응우옌 황 둥(Nguyễn Hoàng Dũng)씨는 최근 이웃을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둥씨는 이날 저녁 아들과 함께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목줄과 입마개 없이 돌아다니는 개를 발견했다.


개는 곧장 아들에게로 향했다. 이에 아들은 겁을 먹고 물러서며 개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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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공격하려 했다.


둥씨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재빨리 개를 발로 밀어냈다.


이때 엘리베이터 근처에 서있던 한 남성이 곧바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방금 둥씨가 발로 밀어낸 개의 견주 다오 데 빈(Dao The Vinh)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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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둥씨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둥씨를 견주는 계속 폭행했다. 옆에 있던 둥씨의 아들은 이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


빈씨는 둥씨를 폭행하며 "내가 여기 서 있는데 네가 감히 내 개를 건드려"라며 소리를 지른 후 반려견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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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씨는 그가 떠나자 경찰에 신고한 후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그는 왼쪽 뺨 부위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어금니가 부러졌다. 또한 왼쪽 눈꺼풀이 찢어져 5바늘을 꿰매야 했다.


둥씨는 경찰에게 빈씨를 기소하고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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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현지 매체를 통해 사건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개가 공격하려 하는데도 견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개가 공격적으로 접근하면서 아이가 다칠 것 같아 발로 개를 밀어냈다. 세게 밀어내지도 않았지만 견주는 아파트 로비에서 나를 잔인하게 폭행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폭행 장면을 목격한 아들은 계속 울었다. 요즘에는 항상 불안하다고 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에게 입마개와 목줄을 하지 않고 나온 견주가 적반하장 폭행을 했다며 맹비난했다.


둥씨가 공개한 진단서 / Báo dân sinh


논란이 이어지자 빈씨는 "사건 당일 저녁 아파트 로비에 택배를 가지러 잠깐 다녀오는 거라 입마개나 목줄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개가 아이에게 다가간 것은 애정의 표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둥씨가 발로 반려견을 밀어내면서 자제력을 잃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빈씨는 "방으로 돌아와 방금 한 행동을 반성했고 경비원에게 둥씨의 집을 알아내 사과를 하려고 했다. 당시 아파트 경비원과 직원이 없어 그냥 방으로 돌아갔고 2시간 후 경찰이 찾아왔다"라면서 "잘못을 정당화할 이유가 없다. 이번에는 내가 틀렸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에 너무 놀라 나온 행동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그를 폭행할 의도가 없었다. 경찰서에서도 그에게 사과했지만, 아매 내가 말주변이 없어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빈씨의 해명은 더욱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잘못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더니 정당화하고 있다", "어떻게 저게 반성하는 사람의 태도냐",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