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인 가구의 증가, 개인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혼밥은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건강에는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하루 두 끼 식사를 혼자 하는 혼밥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1.3배 높았다.
또 하루 세끼를 모두 혼밥을 해결하는 사람은 특히 고혈압과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는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진이 지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합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해당 연구 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1인 가구일수록 혼밥을 할 가능성이 높았고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고 취업 상태이면 혼밥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루 혼밥 횟수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률도 높았다. 하루 세끼 모두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경우 우울증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혼밥은 허리둘레·공복 혈당·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였다. 하루 두 끼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1.3배였다.
하루 세끼 모두 혼밥을 먹는 사람은 고혈압 발생률이 높았다. 혼밥 횟수가 늘어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성별을 나눠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진이 2017~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미만 성인 남녀 1만 717명을 대상으로 혼밥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혼밥하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1.5배 더 높았다.
남성 혼밥족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았다.
서 교수진에 따르면 하루 두 끼 이상을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은 전체의 9%였다. 이후 심층 조사와 추적 관찰한 결과, 가족 등과 동반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혼자 밥을 먹는 성인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1.2배 높았다.
특히 혼밥하는 여성은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공복 혈당 등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1.5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혼밥하는 남성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지는 않았다. 다만 대조군에 비해 중성지방 수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서 교수진은 논물을 통해 "혼자 식사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향 위험을 증가시켜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OFRUM에서 발표된 해당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