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안구건조증 등을 완화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인공눈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일(현지 시간) CNN은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난 후 영구적인 시력 상실과 입원 등을 포함한 최소 55건의 감염 사례와 1명의 사망 사례가 발생해 미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워싱턴 등 12개 주에서 사람들이 박테리아의 일종인 '슈도모나스 에어로기노사(Pseudomonas aeruginosa)'에 감염된 인공눈물을 사용했다.
슈도모나스 에어로기노사는 폐렴, 혈류 감염, 요로 감염, 수술 부위 감염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다.
특히 뉴멕시코주 공중보건 관계자들은 지난달 이 박테리아에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11명이 기저 눈 질환을 갖고 있으며 감염 전 약용 안약이나 인공눈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중 5명은 점안제를 넣은 눈의 시력을 잃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제약사 에즈리케어(EzriCare)의 인공눈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문제가 된 인공눈물 사용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으며 에즈리케어사는 자발적인 제품 회수에 나선 상황이다.
CDC는 성명에서 "방부제가 없는 안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세균 감염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며 "눈 감염으로 인한 영구적인 시력 상실, 입원, 혈류 감염 환자 1명 사망 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인공눈물은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으나 잘못된 사용법이 널리 퍼져있다.
방부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눈물일 경우 개봉 후 1회만 사용하고 바로 버려야 한다. 액이 남았다고 해서 재사용 하면 감염 위험이 있다.
방부제가 들어간 인공 눈물의 경우 1회용 보다는 좀 더 길게 사용할 수 있으나, 설명서에 적힌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기한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공 눈물을 사용한 뒤 30초 동안 눈을 꼭 감고 있어야 좀 더 오랫동안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
사용 횟수는 1회에 1~2방울이 적당하며, 1일 기준 4~5회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인공 눈물 사용은 눈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알맞은 사용법을 숙지해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