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아기 데려온 부모가 좌석 2개만 사자 '유기'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한 항공사 직원

CN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항공사 직원의 촉이 공항에서 유기될 뻔한 아이를 살린 소식이 화제를 모은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NN은 이스라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벨기에 국적의 젊은 부부가 라이언에어 항공기 탑승 전 아기를 공항에 유기한 채 떠나려 한 것을 항공사 직원들이 발견해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부는 여행차 이스라엘을 방문했으나 사건 당일 2명의 성인용 항공권만 구매했다.


이들은 아이와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항공사 측에서는 탑승객의 항공권 발권 시, 아기 좌석 요금을 별도로 지불하거나 아기를 부모 무릎에 앉혀 탑승할 시 약 27달러 수준의 추가 비용을 안내했지만 부부는 성인 좌석만 구매하겠다고 고집했다.


이 부부는 탑승 수속 직전 아기를 항공사 안내데스크 앞에 그대로 놓아둔 채 자신들만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탑승구로 이동했다. 


당시 이들에게 항공권을 발권했던 항공사 직원 A씨가 부부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그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행각이 외부에 알려졌다.


A씨는 부부가 아기를 데스크 앞에 태연하게 유기한 채 떠나자 곧장 아기를 안아 들고 부부 앞을 막아섰고 그 사이에 항공사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해 부부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확인결과 벨기에 국적의 이 부부는 직원들의 주장처럼 아기의 탑승권을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항공사의 신고를 받고 부부가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관할 경찰국이 추가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건은 이대로 무마되는 분위기다.


항공사 측은 수사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관할 경찰국에게 있다는 입장이지만, 경찰국은 수사를 종결했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는 사건 직후 항공기에 탑승, 유유히 이스라엘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경찰국 대변인실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항공사 직원들이 아기를 부부에게 전달해 문제가 해결된 상태였다. 아기가 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된 사건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