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에도 '820% 성과급' 지급한다

SK하이닉스 / 뉴스1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성과급 820% 지급 결정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올 초 직원들에게 분배할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 820%'로 결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사내에 작년 경영실적에 대한 PS를 기준급의 820%로 결정하고 오는 3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내용은 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SK하이닉스 직원으로 보이는 A씨가 사내 공문을 캡처해 올리며 알려졌다.


공문에는 "노사 대표자 회의에서 이천/청주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제시한 PS 관련 의견에 공감하고, 구성원의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최근 위기 상황을 다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담아 2022년 PS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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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신뢰와 협력 통한 적극적인 협조 부탁"


지급 대상은 2022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 중 지급일 기준 현재 재직 중인 직원이다. 중도 입사자, 휴직자에 대해서는 "재직기간 일할로 지급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도전이 예상되는 금년에도 신뢰와 협력을 통해 구성원의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일제히 부러움을 표했다.


이들은 "부럽다", "역시 머슴은 대기업 머슴이 최고지", "회사가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이런 결정을 하다니", "SK하이닉스 경영진들도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SK하이닉스 M15 공장 전경 / 뉴스1


SK하이닉스,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기록해


한편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기본급의 100%를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으로 지급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이 흑자일 때에만 PI를 지급하겠다고 공지한 것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 원, 영업손실 1조 7012억 원(영업손실률 22%)을 기록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3분기 240억 원 적자 이후 10년 만이다. 순손실도 3조 5235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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