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죽음 위장하려 자기랑 똑닮은 '도플갱어' 찾아내 살해한 독일 여성

(좌) 가해자, (우) 피해자 / Bild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과 똑닮은 '도플갱어'를 찾아내 잔인하게 살해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Nypost)는 독일의 한 20대 여성이 가정 내 불화를 피해 잠적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접근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가해자는 올해 23살의 이라크계 독일인 미용사 샤라반 K(Sharaban K)로 지난해 8월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계획을 세웠다.


샤라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과 매우 유사한 외모를 가진 피해자 알제리 여성 카디자 O(Khadidja O, 23)를 타깃으로 정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피해자 Khadidja O / BIld


범행 직전 샤라반은 뷰티 블로거였던 카디자에게 화장품을 주겠다고 속여 약속을 잡고 자신의 차에 태워 하이블론과 잉골슈타트 사이 숲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잉골슈타트 강변의 조용한 주택가에 차를 주차하고 마치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해 시신을 방치해뒀다.


실제로 샤라반의 부모는 차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빠졌으며 곧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샤라반의 철저한 계획은 부검 결과로 완전히 들통나고 말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에 따르면 차에서 발견된 시신은 50차례 이상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으며 얼굴이 특히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또 피해자 카디자와 가해자 샤라반이 실제로 갈색의 긴 생머리와 어두운 피부색, 진한 화장까지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샤라반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정확한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잉골슈타트 검찰 베로니카 그리저는 "피의자가 가족 분쟁 때문에 잠적하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싶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