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발생한 부산 여고생 정다금 양의 추락사...'그알'이 나섰다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넷플릭스 '더 글로리' 고데기 학폭보다 더 끔찍했던 부산 여고생 12층 추락사를 기억하는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흐지부지 마무리됐던 해당 사건에 대해 다시 집중 조명한다.
지난달 27일 '그알'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나 동급생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라며 본격 자료 수집에 나섰다.
14년 전인 2009년 12월, 부산 금정구 K여고 2학년이었던 정다금 양은 전라도 화순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리조트 건물 12층에서 추락사했다.
당초 경찰은 정 양의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으나, 폭행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들이 발견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동급생들도 "(가해 학생들이) 다금이의 머리채를 잡고 방으로 끌고 다니는 동안 교사와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라고 증언해 논란이 됐다.
결국 동급생 4명이 같은 방에서 묵었던 정 양을 심하게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고, '극단적 선택이냐 타살이냐'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동급생 4명 중 주로 폭행을 가한 1명만 사회봉사명령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3년 방송된 TV조선 '박근형의 추적자'에서 '친구라는 이름의 두 얼굴 - 여고생 정다금 사건'으로 다뤄 재조명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한 여고생의 죽음을 수면 위로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재수사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 작성자는 "최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드러난 것을 보고 저도 많은 고민 끝에 용기 내어 글을 쓰게 됐다"라며 스스로 방관자였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다금이의 마지막 순간은 풀리지 않았다. 억울한 친구의 죽음을 꼭 풀어주고 싶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