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중국에서는 치과 진료를 받던 여성이 병원 의자에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넷이즈에 따르면 섣달그믐날을 단 11일 앞둔 지난 10일 중국 허난성 신샹시의 한 치과에서 치아 본을 뜨던 양 모 씨가 숨졌다.
이는 병원에 동행했던 양씨의 조카가 치아 모형을 본뜨던 중 의사의 실수로 질식 쇼크를 일으켜 사망했다는 폭로를 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의사의 전문성을 믿었지만, 의사는 적극적으로 쇼크 증세를 보이는 이모에 조치를 취하 않았고 결국 이모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라고 주장했다.
양씨의 조카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약 8분가량의 CCTV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고는 10일 오후 3시 27분께 발생했다. 해당 영상에서 양씨는 치과 리클라이너 의자에 누워 있었고 두 명의 의사가 치아 본을 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양씨는 아무런 이상 없이 의사와 대화를 나눴다.
살짝 웃는 모습이 그의 상태가 정상이었음을 보여줬다.
이후 검은 옷을 입은 의사가 준비를 마친 후 오후 3시 28분께 치아 본을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초 후 양씨는 심하게 기침을 하더니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분도 채 안 돼 그의 다리와 팔이 의자 바깥쪽으로 축 처졌다. 이후 양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의사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양씨의 조카에게 양씨에게 기저질환이 있는지 물었다. 양씨는 아니라고 대답하며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
의사는 양씨의 맥박을 확인했고 조카는 양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지만 양씨는 반응이 없었다.
얼마 후 또 다른 의사가 들어와 가족력이 있는 병이 없었는지 조카에게 물은 후 양씨의 활력징후를 확인한 뒤 입 안에 뭔가 있느냐고 물었다.
검은 옷을 입은 의사는 장갑을 끼고 양씨의 입에 있는 이물질을 꺼냈다.
양씨가 의식을 잃은지 약 33분이 지난 후 의사는 가족에게 120(중국의 긴급구조 신고 번호)에 연락할 것을 요청했다.
의사는 가족에게 양씨가 아직 의식이 있다고 답한 후 산소를 공급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많은 치과 전문의들이 영상 속 의사의 모습이 매우 비전문적이라면서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치아 본을 뜰 때는 앉은 자세로 하는데 양씨는 누워있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영상 속 의사들은 7분이 넘는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환자의 활력징후를 확인했지만, 환자가 이물질에 의해 질식했다는 사실을 즉각 인지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의사라면 먼저 확인했어야 할 문제"라고 의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병원에는 의료진을 처벌해야 한다는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병원 측은 지난 30일 오후 "현재 유족과 협의해 처리했으며 온라인에 알려진 것처럼 치아 본을 뜨다 이물질에 질식해 사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족과 비밀 유지를 약속해 다른 세부 사항을 밝히기 어렵지만, 치아 본을 뜨는 것으로 인해 사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병원 측의 주장이 의심된다며 해명을 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역 보건 위원회는 특별팀을 꾸려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