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100'에서 춘리 가슴 누른 박형근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넷플릭스 '피지컬: 100'에서 격투기 선수 박형근이 여성 보디빌더 춘리의 가슴을 누르는 장면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됐다.
지난 28일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피지컬: 100' 3화와 4화 선공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박형근이 춘리와 대결하는 도중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 위에 올라탔다.
이후 박형근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춘리의 명치를 누르는 기술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여성 참가자들이 "가슴, 가슴"이라며 소리치자 박형근은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남성 격투기 선수가 여성 보디빌더의 가슴 부근을 누르는 장면이 퍼지자 많은 누리꾼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악플 끊이지 않자 춘리가 전한 입장
이와 관련해 춘리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녀는 "'피지컬: 100' 3, 4화 선공개 영상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고 여러 글과 댓글(악플포함)을 보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춘리는 "저와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했고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피지컬: 100' 참가자 전원이 남녀 구분 없이 대결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춘리는 자신의 대결 상대가 격투기 선수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당연히 격투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저도 만약 격투기 선수였다면 당연히 이기기 위해 격투 기술을 사용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춘리는 영상 속에서 다른 여성 참가자들이 "가슴, 가슴"이라고 외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녀는 "'가슴을 왜 만지냐. 반칙이다'라는 말로 오해하시는데 그런 뜻이 아니고 '숨 못 쉬니 빨리 빠져나와라'라는 것을 저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소리를 지른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춘리는 "왜 이로인해 남녀가 서로 페미니 한남이니 싸우시는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는 "이것은 예능입니다. 그냥 재미있으라고 만든 방송인데 아직 본방송도 나오기 전에 이렇게 싸워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춘리는 "여성 쪽에서는 남자선수를 비열한 이미지로 추락시키며 한남 어쩌고 악플. 남성 쪽은 계집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악플. 그렇게 싸워서 뭐 좋을 일이 있겠습니까. 정작 대결 당사자들은 잘 지내고 있는데요"라며 해당 대결 이후 박형근과 불화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그녀는 "박형근 선수와 저는 대결이 끝난후 호탕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고 서로 아무 불만 없었습니다. 중간에 입닫으라는 손동작이요? 예능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춘리는 "저 역시 대결후 개별 인터뷰때 '억울해요. 여자끼리 대결했으면 난 끝까지 살아남았을 거예요' 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 했습니다. 왜? 예능이니까. 재밌으라고. 그만들 싸우시고 그냥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상금 3억 원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습니까"라고 전했다.
하지만 춘리는 박형근이 가슴을 누를 때 아파서 숨을 쉬지 못 했던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힘이 너무 세서 박형근 선수가 자신을 제압하기 위해 격투기 기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던 것을 주위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형근에 대한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불편하다고 언급하며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