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단 1마리, 세계에는 약 8천 마리밖에 없는 슈빌...먹이값만 1년에 약 4억 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국내에는 단 1마리밖에 없는 '공룡의 후예' 슈빌(넓적부리황새)의 근황이 전해졌다.
29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슈빌, 빌의 근황이 알려졌다.
슈빌은 '공룡의 후예'라고 불리는 멸종 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약 8천 마리만 남아 있다. 2016년 국내에 처음 들어 올 당시 적응을 잘 하지 못했던 빌은 사육사들을 애먹였다.
사육사들은 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고, 그중에서도 '폐어'라고 하는 고가의 물고기를 먹이기도 했다.
사육사는 "처음에 '폐어'라고 슈빌이 즐겨 먹는 고가의 물고기를 먹였다. 폴립테루스라는 어종인데 아프리카에서 공수해 왔다. 1마리당 20~30만 원한다"고 밝혔다. 빌이 하루에 먹는 물고기양이 5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1년에 먹이값으로 약 4억 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빌도 사육사의 노력을 아는지, 이제는 한국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 마리당 약 20만 원에 이르는 '폐어'도 더 이상 먹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미꾸라지로 먹이를 대신하고 있다.
비싼 먹이는 미꾸라지로 대체...사육사만 졸졸 쫓아다니던 슈빌, 둥지가 생긴 이후로 안정감 찾아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잘 대해준 사육사가 고마운 걸까. 빌은 '사육사 바라기'라고 할 정도로 종일 사육사를 쫓아다니며, 다른 새들이 사육사에게 관심을 보이면 공격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빌이 다른 새들을 공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른 새들이 사육사에게 가까워지자, 빌은 눈빛부터 달라지면서 사육사 곁으로 가는 새들을 위협했다.
이에 사육사는 빌에게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둥지를 마련해줬고, 빌도 둥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더 이상 사육사 곁이 아닌 둥지에서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국내에 단 1마리밖에 없는 빌의 일상을 보여준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