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다이어트를 할 때 먹는 '아몬드 우유'를 아이에게 먹인 엄마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소아 영양학자 마리나 차파로는 영양 불균형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환자 사연을 소개했다.
마리나 차파로에 따르면 5년 전 마이애미의 한 소아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을 당시 한 아이 엄마가 아기가 구토를 한다며 찾아왔다.
아기는 케토산증을 앓고 있었다. 케토산증이란 인슐린으로 인해 생산되는 '케톤체'가 조절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으로, 케톤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산성이 높아져 장기의 정상 기능을 막게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이를 교정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인슐린과 관련된 당뇨의 합병증으로도 알려져 있다.
차파로 역시 아이의 상태를 보고 당뇨병을 의심했으나 각종 검사를 마친 후 '굶주림'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고 보니 아기의 엄마가 모유나 분유가 아닌 '다이어트용 아몬드 우유'를 먹이고 있었다고 한다.
아몬드 우유의 경우 아몬드와 물을 갈아 만드는 방식으로 원유가 들어가지 않는다. 걸쭉한 질감과 흰색 빛깔이 우유와 비슷해 '우유'로 불릴 뿐이다.
즉 1세 미만 아기의 모유나 분유를 대체할 영양소가 없는 셈이다.
이에 아기는 생후 지금까지 필수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해 케토산증을 앓게 된 것이다.
차파로는 "아마도 아몬드 우유가 자신에게 효과가 있으니 아기에게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기는 며칠 간 분유 등으로 영양을 회복한 뒤 퇴원했다고 한다.
차파로는 "다이어트가 우리 문화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이건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